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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갸의 탐구

키위를 먹으면 왜 혀가 따끔거릴까? 과학으로 알아보는 이유

by 탐구가갸쨩 2024.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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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1. 키위 속 효소, 혀를 자극하는 진짜 이유

액티니딘: 키위의 단백질 분해 전문가

키위 속의 효소 액티니딘(actinidin)은 단백질을 분해하는 강력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효소는 특히 키위가 고기를 연하게 만드는 천연 연육제로 사용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한데요. 키위를 먹으면 이 효소가 혀와 입안 점막에 있는 단백질과 만나 작은 분해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 과정에서 미세한 자극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혀가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효소 반응과 민감한 혀의 상관관계

혀와 입안은 민감한 점막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어 외부 자극에 즉각 반응합니다. 액티니딘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성되는 산물은 점막에 미세한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이는 마치 감귤류 과일의 산이 상처에 닿았을 때 느껴지는 따끔거림과 유사합니다. 특히 혀에 작은 상처가 있거나 입안이 건조한 경우, 이런 자극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액티니딘의 유익한 면과 독특한 특징

흥미롭게도 액티니딘은 단순히 혀를 자극하는 ‘문제아’가 아닙니다. 이 효소는 소화를 돕는 유익한 작용도 합니다. 키위를 섭취하면 액티니딘이 단백질 분해를 도와 위와 장에서의 소화를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데요. 그러나 이 효소가 특정한 단백질과 너무 적극적으로 반응하면, 일부 사람들에게는 혀가 따가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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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키위의 산성 성분과 민감한 혀의 상관관계

키위의 pH: 천연 산이 자극하는 혀의 반응

키위는 신맛이 도는 과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키위가 가진 낮은 pH(약 3.1~3.9) 때문인데요, 이러한 산성 성분이 혀와 입안의 민감한 점막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특히 키위에 포함된 천연 유기산, 예를 들면 구연산(citric acid)과 말산(malic acid)은 산미의 주요 원인입니다. 산성이 강한 환경에 노출되면 점막 조직이 일시적으로 자극을 받아 따가움이나 찌릿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민감한 사람들에게 더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

모든 사람이 키위의 산성을 같은 강도로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혀가 민감하거나 입안에 미세한 상처가 있는 경우, 또는 구강 건조증을 앓는 사람들은 산성 성분에 대한 반응이 더욱 예민합니다. 산성이 높은 음식은 점막의 방어막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변성시키는 데, 이러한 과정을 민감한 혀는 찌릿하거나 따끔하게 인식합니다.

키위 산성과 감귤류 과일의 차이점

재미있는 점은 키위가 산성을 띠지만, 감귤류 과일보다 혀 따가움을 더 강하게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단순히 산도(pH)뿐 아니라 키위에 들어 있는 액티니딘 같은 효소와 산이 결합해 복합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입니다. 산성과 효소의 협력(?) 작용이 혀 따가움의 강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는 셈입니다.

 

3. 모든 사람이 혀 따가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차이를 만드는 요인들

민감한 혀와 둔감한 혀: 개인의 신경 감각 차이

혀가 따가움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키위 자체의 특성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혀 감각 신경이 얼마나 민감한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일부 사람들은 혀와 입안의 점막이 외부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민감한 구강 신경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키위 속 액티니딘 효소와 산성 성분의 자극을 더 강하게 느끼며, 작은 변화도 쉽게 감지합니다. 반면 둔감한 혀를 가진 사람들은 이런 자극을 거의 느끼지 못하거나 미미하게만 인식합니다.

알레르기 반응: 숨겨진 주범일 수 있다

키위는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Oral Allergy Syndrome, OAS)을 유발할 수 있는 과일 중 하나입니다. 특히 자작나무나 풀의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키위에 교차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데요.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경우 혀가 따끔거리거나 입안이 간질거리는 느낌, 혹은 가벼운 붓기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산성과 효소의 자극과는 별개로, 면역 체계의 과민 반응 때문입니다.

유전적 요인: 사람마다 다른 미각과 감각 수용체

혀 따가움을 느끼는 데에는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마다 특정 미각 및 통각 수용체의 민감도가 다르게 발현됩니다. 예를 들어, 통각(따가움이나 자극)을 감지하는 TRPA1 수용체가 활성화되어 있는 사람들은 키위처럼 효소와 산이 결합된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수용체가 둔감한 사람들은 같은 자극에도 거의 반응하지 않죠.

 

4. 혀 따가움을 줄이는 방법: 키위를 더 맛있게 먹는 꿀팁

 

잘 익은 키위를 선택하세요

혀 따가움의 원인 중 하나는 덜 익은 키위입니다. 덜 익은 키위는 산도가 더 높고, 효소인 액티니딘의 활성이 강하기 때문인데요. 잘 익은 키위는 자연적으로 산도와 효소 활성이 감소하면서 혀 자극이 줄어듭니다. 키위를 고를 때는 껍질이 약간 부드럽고 눌렀을 때 살짝 들어가는 정도의 것을 선택하세요. 너무 단단한 키위는 아직 덜 익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리하거나 가공해서 먹어보세요

효소인 액티니딘은 열에 약해 조리 과정을 거치면 활성이 감소합니다. 키위를 굽거나 살짝 데쳐서 요리에 활용하면 혀 따가움 없이도 키위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키위 소스를 만들어 고기 요리에 곁들이거나 키위를 넣은 디저트를 구워내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효소의 작용이 억제되어 혀를 자극하지 않습니다.

설탕이나 꿀을 뿌려 산성을 중화하세요

키위의 산성 성분은 단맛과 균형을 이루면 혀 따가움이 덜 느껴집니다. 잘게 자른 키위에 설탕이나 꿀을 살짝 뿌려 산성을 중화시키면 혀에 가해지는 자극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키위의 풍미가 더욱 강조됩니다. 특히 달콤한 키위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죠.

키위 껍질을 벗겨 섭취하세요

키위 껍질에는 산성 성분과 섬유질이 농축되어 있어 혀 자극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껍질을 깨끗하게 벗긴 뒤 섭취하면 혀가 느끼는 산성과 자극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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